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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언제 어디서나 만화보기! 일본인들의 각별한 만화책 사랑!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3. 12. 19. 08:00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지난 글에서 일본 만화/애니의 인기에 대해서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이번엔 일본인들의 만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지난 글 바로가기 : 【이름】짱구가 아니라 신짱이라구요? - 일본 만화 캐릭터 이름
혼다 츠바사(本田翼)
일본 캐릭터를 한국 것으로 착각할 만큼 우리 생활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데요,
그래도 아직까지 만화나 애니라고 하면 안좋은 인식이 많습니다.
특히 기성세대 어른들은 만화를 본다고 하면 불량하다거나 어린이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당연히 숨어서 읽게 되고, 안들키게 숨기고 몰래 보게되는 것 같아요. 나쁜 짓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일본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당당하게 만화를 보는 곳이 일본입니다.
일본에서는 지하철을 타거나 공원 벤치 등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는 중년 직장인들도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좌측 사진처럼 일본 연예인(혼다)들은 당당히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책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답니다.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휴게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큰 책장에 만화책이 수두룩~~ 했기 때문입니다.5단으로 사람 키보다 큰 커다란 책장에 가득 만화책이 꽂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안쪽에도 가득 차있으니 약 2-300권은 될것 같습니다.
게임 관련업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게임에 관련된 책을 포함하여 만화책이 이렇게나 많답니다!
직장 선배들에게 물어봤더니, 나도 지금 보니까 제법 모인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집에서 책을 가져와 다 읽고 나면 꽂아두고 모두와 공유하다보니 어느새 저만큼이 쌓였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정기적으로 오래된 책은 버리거나 창고로 옮긴다고 합니다. 그 선배는 1년 정도 됐는데, 교체하는 것을 두번 정도 봤다고 합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휴게실에 가면 만화책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동료들도 많이 볼 수가 있어요.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빵 가게에서는 매일 6시쯤이면 모두 모여서 준비를 하고, 7시가 되면 빵이 구워져 나오기 시작한답니다.
즉, 7시가 되면 모두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그때는 완전 아침형 인간이 되었었죠. 5시쯤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6시 반까지는 출근했어요.
그만큼 하루가 길어지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많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쉐프가 아슬아슬하게 7시쯤에 오는 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한마디만 하고 오자마자 바로 작업에 착수하더라구요.
보통 일본에서 지각을 하면 단1분이라고 해도 엄격하게 보고를 해야되는데 말이죠. 이건 전에 자주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글 바로가기 : 【지각】일본의 예의, 시간 약속 지키기+지각 대처법 동영상
하지만 쉐프라서 그런지 별말없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고 땡이라니...왠지 좀 억울 하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주도 그리고 그 다음주도...매주 월요일이면 7시 아슬아슬하게 항상 오더라구요.
그래도 아무도 별말하지 않구...그러나보다 하는 분위기?
너무 궁금해서 하루는 용기를 내서 쉐프에게 물었습니다. 뭐 사실 그 때는 제법 친해져 있는 상태였지만요 ^^
<이정도로 갖다 놓을만큼 인기랍니다!>
'평소에는 항상 일찍 오시는데 매주 월요일이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오시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아~ 만화책 사려구! '
.............
『응...? 만화책을 산다고? 그 아침부터? 그리고, 만화책을 사느라 회사에 늦게와? 얘 미친거 아냐?』 (물론 속마음!)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사실 7시부터 업무가 시작이라 지각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오는 이유가 만화책이라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자세히 이유를 물었더니 매주 월요일이면 일본의 유명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가 발간되는 날이랍니다.
근데 이게 인기가 많아서 서점이나 편의점에서 줄을 서서 사는 진풍경도 볼 수가 있어요. 듣고 보니 저도 몇번 본 적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에 나와서 줄을 서서 책을 사가지고 오면 평소보다 좀 늦어진다는게 이유였습니다.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있었고, 또 점심때 서로 돌려보기 위해서는 누구 한명이 사와야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저만 몰랐던 암묵적인 약속이라고 해야할까요? 참고로 쉐프는 그 당시 33살의 멋진 중년의 남성이었습니다.
<만화책 재미있게 읽어주는 알바 남자까지 등장!>
우리나라에서는 20살 아니 고등학생 이상만 되어도 만화책을 자유롭게 보지도 못할 뿐더러, 회사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만화책을 본다거나 사러 간다는 말도 못할텐데
당당하게 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일본인들의 만화 사랑은 정말 각별하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별판이라도 나오는 날이면, 정말 편의점에 발 딛을 틈이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만화책을 사기 위해서 출근길에 편의점이나 서점에서 줄을 서는 모습이라니... 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안되죠?
일본은 일찍이 일본에는 자원이 없는 것을 깨닫고,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그 중에는 일본의 전기제품, 카메라, 자동차 등을 포함하여, 만화/애니메이션 산업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이렇듯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환경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처럼 좋은 만화/애니도 많이 나오다보니
길거리나 회사에서 만화를 본다 한들 아무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나쁜 시선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은데,
만화...정말 안좋은 점만 있을까요? 오히려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쉽고 빠른 정보 전달력도 있구요.
우리 기성세대 어른님들~~ 우리도 이제 자유롭게 만화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나라 만화 산업발전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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