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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일본에서 우리아이, 한국어 가르치기!우리 이야기/일본 생활 2013. 12. 10. 08:00
아이가 한살 반정도가 되니 책을 읽어주면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책을 읽어달라며 직접 들고오기도 하네요.
그래서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법 규모가 큰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이 근처에서는 제법 규모도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좋은 저희 동네 도서관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
시민센터라는 이름의 이 곳은 1층에는 커피숍과 공연이 가능한 홀 등이 있고, 2층에는 시민 공간(서예, 댄스, 노래, 한자 등을 배우는 곳) 입니다.
그리고 3,4층에 도서관이 있는데, 3층에는 책이 놓여져있고 빌릴 수도 있으며 어린이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4층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어 공부할 수도 있으며,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고, 또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도 있답니다.
이용 신청을 하면 개인 혹은 단체로 이용이 가능하답니다! 대학도서관 느낌도 나구 그러네요 ^^
이 곳 4층에 가면 외국어 원서 책코너가 있는데... 보고 어찌나 실망했던지!!
위인전 이순신이 딱!!! 꽂혀있는데....무슨 헌책방에서 주워온 것 같은 위인전과 같은 오래된 책만 놓여져있더군요. 게다가 약 10권 남짓...
그래도 전 세계의 도서들이 많이 있더군요. 중국,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등... 그나마 영어로 된 미국 책은 많이 있더군요 ㅠ
결국 한국책을 빌리는 건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사거나 이북(e-book)을 이용해야겠어요.
3층에는 어린이 유아공간이 있는데, 도서관인만큼 정숙해야 하지만 작은 소리로 책을 읽어 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어린이용으로 높이가 낮은 책상이 10개정도 있고, 따로 작은 홀이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이 곳에서는 자기집 자기방에서처럼 부모가 아이를 안고 무릎에 앉혀두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저희도 시아를 앉혀두고 책을 읽어주면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자... 사서가 와서 찍지 말라구 하더군요 ㅠ
도서관 내에서는 당연히 안되겠구나...하고 있었지만, 여기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ㅠ 아쉽지만...죄송합니다~ 하고 도로 넣었어요.
<저 거대한 책 보이시나요? 시아 보다 훨씬 큰 책도 있더라구요. 빌릴수도 있나...? >
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제법 개방적인만큼 주변 사람들(아이 부모 등)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분은 욕가이치(四日市) 라고 하는 쿠와나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왔다는 분도 계시고, 나고야에 가까운 도시에서 오신 분도 계시더군요.
쿠와나 도서관이 책이 많고 시설이 깨끗하게 잘 되어 있다면서, 조금 멀지만 아이와 함께 자주 오신다고 하더군요. 뭔가...뿌듯함이!! ^^
집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는 건 알고 있었고 몇번 들른적도 있지만, 역시 아이가 없을때는 안보였던 것들도 아이가 생기면 보이는군요!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이렇게 잘 되어 있다니...앞으로 자주 들러야겠습니다~ ^^
돌아오는 길에 근처 무료 놀이방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
그럼 저희가 빌려온 책 목록을 좀 공개하겠습니다~~
최대 10권까지 빌릴 수 있는데, 대부분 동화책을 빌렸어요~ 동화책 6권에 시아 엄마책이 3권, 제 책이 1권!! ㅎ
시아 엄마는 한국 생활과 문화 70장 이라는 책을 한권 골랐네요~ ㅋㅋ 한국 가고 싶은건가!? 하고 물었더니,
'한국 가기위해서랄까...내가 한국 생활이나 문화를 알아야 우리 아이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지 않겠어?'
라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너무 자주 말해서 팔불출이라고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저 결혼 참 잘한 것 같아요! ㅎㅎ
제가 이런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지난 글 목록입니다~
아내의 말에 감동의 눈물을 닦고...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게 바로 이책입니다!
돈쿠마상와 홋카리코!
동면하던 곰이 깨어나서 눈을 가지고 노는 그런 이야기인데, 그림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
그리고 이것! 한국 동화책도 몇권 있더라구요~~ 이런 친절할수가!! ^^
일본에도 '하프'라고 부르는 다문화 가정 아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국 영유아 도서도 제법 있더라구요. 그래봤자 10권 남짓이지만 ㅠ
여튼 그중에 한권만 빌리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빌린 책은 바로!
눈 오는 날 - 에즈라 잭 키츠
눈 오는 날 주인공 피터가 눈놀이를 하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아이가 아직은 말을 100% 알아듣고 이해하는건 아니라, 그림이 예쁜 책 위주로 골랐답니다!
집 근처에 이런 좋은 도서관이 있다는게 갑자기 큰 행복으로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책, 동화가 있어서 아이에게 한국어를 들려주고 가르쳐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쁩니다!
외국에 살다보면 이런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그러는것 같아요! 한국이면 도서관에 한국책이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텐데 말이죠..^^
일본에서 우리 아이 한국인으로 키우기! 집 근처 도서관에서 한국어 책을 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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