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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한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TIP&정보/한국&한국어 2013. 10. 8. 08:00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일본인들 중에는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들이 더러 있습니다.
지난번에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직장 동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글 바로가기 : 【역사】일본인 직장 동료의 개념있는 역사 발언
이번엔 또 다른 역사를 부전공으로 공부한 일본인과의 대화에서 스스로를 반성하며 한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일이 있어
이 글을 보는 다른 분들도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써 내려갑니다.
먼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저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 합니다.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한국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계기는 KPOP, 한류 스타, 드라마, 여행 등 다양할지 모르지만, 한국어 공부를 결심했을 때는 대부분 한국에 관심이 생겼다는 말이죠.
그러면 학생들은 수업중에 당연히 한국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으로써 분위기를 봐가면서 그런 이야기를 섞어주면 좋습니다.
'경복궁은 얼마나 됐어요? 누가 세웠어요?'
- 경복궁은 조선초기에 세웠으니 한 천년쯤 됐죠?? 중간에 임진왜란때문에 소실되서 흥선대원군이 세웠는데...그게 언제더라...
'광화문은 무슨 문이에요? 무슨 의미가 있어요?'
- 광화문은 경복궁 문인데...어느쪽에 있더라?? 남쪽인가??
'종묘는 뭐하는 곳이에요? 무덤인건 알겠는데...'
- 종묘는 왕족들이 죽으면 모셔두는 곳인데, 유네스코에 지정이 됐고...사당만 있었던것 같은데...묘도 있던가??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이 한심하더라구요. 난 역사 선생님이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이지만,
한국을 모르는 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사절단, 한국 선생님인 셈인데 저런 두루뭉술한 대답이라니...
질문을 받고나면 자세히 조사해서 그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곤 했지만,
그래도 바로 어느정도 간략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정도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한번은 한국사를 부전공해서 저보다 한국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일본인 동료와 역사 이야기를 하며 창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동료는 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아시아권 역사 이야기는 정말 자세히도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교때 한국 근대사에 대해 논문을 쓴 적도 있고, 중국으로 유학을 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삼국지를 좋아해서 삼국지 등장인물을 줄줄 외고 있지요.
동료와 한일 역사 이야기를 하던 중에 한국인이 잘 모르는 역사 문제를 내 보겠다며 저에게 물었습니다.
동료 : 안중근 알죠? 그 사람이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나 : 그럼 알죠. 이토 히로부미!
동료 : 그 사람은 이토를왜 죽였어요? 무슨 잘못 했어요??
왜지...?? 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일본측 간부로 한국인을 괴롭혔을 거라는 것밖에는...
그 후 찾아봤더니 안중근은 대한제국의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킨 죄, 정권을 강제로 빼앗은 죄, 식민화를 꾀하며 동양의 평화를 깨트린 죄 등
15가지 조항을 들어 그를 동양의 평화를 해치는 원흉으로 규정하였다고 합니다.
동료는 바로 다른 질문을 또 하나 했는데,
동료 : 그럼 윤봉길 알죠?? 그 사람이 폭탄을 던졌다고 하는데 그게 뭐에요?
나 : 그건 알죠! 도시락 폭탄!!
동료 : 아니에요. 그 사람은 도시락 폭탄이 아니에요!
아니라구?? 찾아보니 정말이었다. 윤봉길 의사가 던진 것은 수통 폭탄이었고,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 폭탄이었습니다. 얼마나 창피하던지요.
동료는 한국사 공부를 할 때, 한국인 유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의 논문 발표가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한국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자기가 방금 했던 그런 이야기를 발표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중에 몇가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 한국사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은 드물기도 하고, 그 테마가 재미있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비록 그런 경험이 있어서 알고 있는 지식이겠지만, 일본인보다 한국사를 모른다는 생각에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순간 뇌리를 스치는 말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신채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한국의 역사서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선생님들은 입시 준비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항상 권하셨고, 나 역시 공부를 위해 입시를 위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과서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적혀있지만 공부를 위해 어쩔수 없이 읽는 나에겐 '그냥 지루하고 답답한 책'일 뿐이었죠.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그 때 좀 더 열심히 읽어둘껄...왜 이렇게 읽기 싫어했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입시 준비에 국영수를 중시하고 역사, 특히 한국사 공부를 게을리 했던 저는 서른이 다 된 나이에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늦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으로써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한국사는 '필요'가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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