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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셈】할머니에게 배운 나도 몰랐던 한국어TIP&정보/한국&한국어 2013. 9. 3. 08:00
어젯밤에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와서는 할머니랑 엄마가 막 화가나서 쏘아대시더군요 ㅋ
'니 동생한테 뭐라고 좀 해봐라.맨날 친구만 좋아해가지고는.... '
'니 동생은 부엉이셈이라 지 손해보는 줄 모르고 막 퍼준다니까!'
'에휴... 내가 속이 답답하다...'
전 영문도 모른채 그냥 끄덕거리며 듣고만 있었습니다.
동생은 친구, 의리를 중요시 하는 진짜 사나이(?)랍니다. 아직 어려서 철이 없는건진 모르겠지만 ㅋ
실제 동생은 중학교때부터 같은 학교에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10여년지기 죽마고우로 지내고 있는 절친이 6명있는데,
항상 같이 모여다니고 정기적으로 모임도 갖고 여름이면 여행도 가고 한답니다.
친구들 모임때문에 여자친구와 약속을 깨기도 하고, 친구가 부르면 언제든 튀어나간답니다.
저번에 한국에 갔을 때도 가족 모임 중이었는데,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병문안을 가야한다며 밥만 먹고 갔답니다.
우리 부부가 오랜만에 갔는데 말이죠 ㅋ
이번에 어머니가 화가 많이 나신것도 그런 이유중에 하나였는데요, 사실 별건 아닙니다.
동생은 카드를 가지고 다니고 기본 통장은 어머니가 다 관리를 하고 계신데,
얼마전에 동생 통장 정리를 했더니 큰 돈이 빠져나갔더랍니다.
그래서 영문을 물어봤더니 얼머무리며 당황한듯이 거짓말을 늘어놓더랍니다. 근데 문제는 동생은 거짓말을 정말 못하거든요 ㅋ
결국 바로 들켜서 이유를 물었더니, 친구가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친구들끼리 모아서 빌려줬다는 겁니다.
종종 돈을 빌려주고 안받기도 하고 하는 동생이기에 어머니는 속이 상하셨던 모양입니다.
<막무가내 의리 하면 이분 빼놓을 수 없죠 ㅋ>
여기까지가 별거아닌 가정사인데...오늘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 내용은 이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도 좀 의아해 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 있는 어머니랑 할머니께서 하신 말들 중에 생소한 단어 없으셨나요?
부엉이 셈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어서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그 뒤에도 몇번 말씀을 하셔서 뭔가 하고 궁금해 지더군요.
근데 할머니랑 엄마는 화가 나 있어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ㅋㅋㅋ
그래서 결국 검색을 해 봤더니 이런 속담이 있더군요.
부엉이 셈 치기
부엉이가 수를 셀 때 반드시 짝으로 하므로 하나가 없어지는 것은 알아도 짝으로 없어지는 것은 모른다는 데서 나온 말로,
세상에 몹시 어두운 사람의 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부엉이 셈이란 어리석어서 이익과 손해를 잘 분별하지 못하는 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동생이 친구와의 의리만 생각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이익손해 따지지 않고 돈을 막 빌려주고 하는 걸 보고 화가나서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몰랐던 말을 할머니께 배워답니다!
귀엽고 재미있는 말이죠?? 한국어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저도 기회가 된다면 써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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