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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사상 최장 연장50회 사투!이슈/스포츠 2014. 9. 2. 08:00
일본야구 사상 최장 연장50회 사투!
일본은 고교 야구도 인기가 많다.
내가 일본 오사카에 있을 때, 고교 야구를 보다가 지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고, 경기가 있던 날이면 회사에서 고교 야구 선수들 이야기로 수다를 떨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교 야구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일본은 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이번 일본 고교 야구에서 연장 50회에 걸친 사투가 있었다.
제 59회 전국 연식 고교 야구 선수권(第59回全国軟式高校野球選手権) 대회의 준결승에서
기후현(岐阜)의 주교 고교(中京高校)와 히로시마(広島)의 소토쿠 고교(崇徳高校)의 시합이었다.
첫 경기는 지난 28일이었는데 15회까지 0점으로 승부가 나지 않자, 다음날 다시 경기를 했다.
다음날에는 16회부터 시합을 시작했는데, 다시 +15회인 30회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게 3일동안 45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고, 46회부터 시작된 4일째 경기의 50회에서 승부가 났다!
4일째 31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46회부터의 경기에서 50회초 공격에서 내야안타와 실책, 볼넷으로 무사 만루기회를 잡아
2번타자 고토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리고, 그 후에 내야 땅볼로 3점차로 점수를 냈다.
다음 공격에서 소토쿠 고교는 삼진을 당하면서 4일동안의 대혈전은 3-0으로 마무리 됐다.
4일동안 50이닝을 완투한 마쓰이(松井) 선수의 투구수는 709개, 완투패한 이시오카(石岡) 선수는 689개를 던졌다.
평균 프로야구 선발투수가 100개 정도를 던지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투구량이다.
프로야구와 다르게 고교 야구에서는 한 선수의 기량이 출중하다면 완투를 하는 경우가 많긴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고교야구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승부를 낼 때까지 무기한 연장전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는 지난 2008년에 무기한 연장전 제도를 도입했었는데, 2008년 9월 3일 두산 대 한화 경기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두산이 1:0으로 승리했고 프로야구 최장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해 무제한 연장전 제도는 없어졌다. 현재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아무튼 이번 일본의 50회 연장전을 보며, 선수들을 너무 혹사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50회 연장전이 끝난 이후, 그들은 바로 다음날 결승전을 치뤘다.
즉, 4일간의 준결승전과 1일간의 결승전. 5일간 경기를 치뤘다.
또, 한 선수가 하루에 700개의 공을 던지게 한다는 건 정말 너무한 경기 운영이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야구 역사상에 오래 남을 최장의 연장 기록 50회의 기록을 세운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 이번 50회 준결승 사투 끝에 우승까지 한 주쿄 고교의 4번타자 시바야마(芝山) 선수의 어머니가 지인인데,
직접 매시합 관람과 응원을 하러 가는데, 지난 4일간의 연장전 역시 라인으로 쪽지가 몇개 날아왔었다.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내일은 따로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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