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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왜 안먹을꺼야?우리 이야기/아이 이야기 2015. 2. 23. 09:49
아빠는 왜 안먹을꺼야?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은 많이 달라진다.
책임과 부담이 커지고 개인의 자유는 많이 사라진다.
'아버지는 힘들다, 한 가정의 가장은 고생한다, 가족이 있으면 개인은 사라진다'
이 말에 공감한다. 이제는 나보다는 아이와 아내를 더 먼저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반면 좋은 점도 있다. 아니 제법 많다. 사랑과 행복을 무척 많이 느끼게 된다.
아내에게 기분 좋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서투른 한국어로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기는 좀 어렵지만 ㅋㅋ
'뭔가 먹을때 시아가 항상 아빠는 왜 이렇게 맛있는데 안먹을거야?라고 해요
시아는 아빠가 좋을것같아요'
이런 메시지와 함께 사진이 하나 날아왔다.
무슨 의미일까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시아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무언가를 집어 내밀고 있고... 무슨 의미일까?
그 뒤에 날아온 또 다른 사진 한장을 보고 무슨 의미인지 겨우 이해할 수 있었는데...
'시아가 매번 무언가 맛있는걸 먹을 때마다 "이렇게 맛있는 건 아빠랑 같이 먹고 싶어요" 라고 한다고, 아빠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시아도 한국어가 서툰데, 아내도 한국어가 서툴다보니 무슨 말인지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번째 날아온 사진에 시아는 무언가를 나에게 내밀고 있는데,
맛있는 거라는데 도대체 뭘까? 하고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더니 잠시 뒤에 또 다른 사진이 날아왔다.
Q. 시아가 들고 있는 건 뭘까요~?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먹다남은 부스러기나 쓰레기인줄...ㅋㅋ)
<감기 기운이 있어 콧물을 흘리고 있는건 무시해주세요~ ㅋㅋ)
다음에 날아온 사진은 다름 아닌 '마른 멸치'
짭짤해서 맛있었던 걸까? 아무튼 시아에게는 무척 맛있는 음식이었던듯...
얼마전 저희 어머니가 시장에서 멸치를 잔뜩 사다가 말리시더니 그걸 저희집에 좀 주셨나보다.
아내도 역시 일본인이라 그런지 이런 해산물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ㅋㅋ 아! 굴은 빼고 ^^;;
여튼 시아에게도 무척 맛있었던 음식이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집에 돌아가면 저 멸치를 내 입에 넣어줄 것 같다.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면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그것이 아버지로써 무거워진 책임감이 전혀 무겁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는 작은 행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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