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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의 날짜를 가리키는 고유 명칭 모음 정리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6. 13. 08:00
일본과 한국의 날짜를 가리키는 고유 명칭 모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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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지인 집에서 달력을 봤는데, 달력에 쓰여져있는 한자의 모양이 좀 특이했다.
일본에서 쓰는 한자도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1월(1月), 2월(2月), 3월(3月) 식으로 달 월(月) 한자를 사용하며, 이찌가츠, 니가츠, 산가츠 등으로 읽는다.
週, 日, 曜日 등에는 모두 같은 한자, 같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본 이 달력에는 5月이 아닌 '皐月'라고 쓰여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지인에게 물어보자, 예전에 일본에서 쓰이던 달을 세는 고유 명칭이라고 한다.
요즘도 특별한 경우에는 가끔 쓰이고 옛날 사람들은 쓰지만,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인 지인은, 글자 뿐만 아니라 일본풍(和風)의 물건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에서 종종 보는 일본 고유의 것을 사랑하는 많은 일본인 중에 하나이다.
한국에서도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외치는 사람은 있지만, 일본에 비해 그 수가 적은 것 같아 항상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 일본 고유의 달을 세는 방법과 어원의 설(說)에 대해 알아보자.
1월 : 무츠키 (睦月/むつき) - 정월에 가족이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むつみあう)는 설, 첫달(生む月)이라는 설.
2월 : 키사라기 (如月/きさらぎ) -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옷 위에 옷을 겹쳐입는다(着更着)는 설.
3월 : 야요이 (弥生/やよい) - 봄 날씨가 따뜻해지고 양기의 은혜를 입어 모든 초목이 무성해진다(いやおい)는 설.
4월 : 우츠키 (卯月/うづき) - 꽃 봉오리(비지/卯の花)가 여문다는 설.
5월 : 사츠키 (皐月/さつき) - 모내기를 하는 달(早苗月)이라는 설.
6월 : 미나즈키 (水無月/みなづき) - 가뭄이 심해져 심산의 물마저 말라버린다는 설.
7월 : 후미즈키 (文月/ふみづき) - 칠월칠석의 직녀에게 글을 올린다는 설, 벼 이삭이 여물기 시작한다는(ふくらみ月) 설.
8월 : 하즈키 (葉月/はづき) - 나무 잎이 떨어지고 지는 달(葉落ち月)이라는 설.
9월 : 나가츠키 (長月/ながつき) -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달(夜長月)이라는 설.
10월 : 칸나즈키 ( 神無月/かんなづき) - 신들이 큰 신사에 모이기 때문에 신들이 부재중이 된다는 설.
※ 일본 시마네현[島根県] 이즈모시[出雲市]에 있는 신사로, 한국식으로는 출운대사,
보통 일본에서는 이즈모타이샤 또는 이즈모오오야시로(出雲大社/いづもたいしゃ/いずもおおやしろ/)로 불린다.11월 : 시모츠키 (霜月/しもつき) - 오기쇼(奥義抄)의 구절에서 유래됐다는 설.
※ 【奥義抄】:「霜しきりに降るゆえに、霜降り月といふを誤れり」12월 : 시와스 (師走/しわす) - 스님(僧=師)을 맞이하여 경을 읽게 하기 위한 '중이 달린다(僧が走る)'에서 유래됐다는 설.
※ 참고 : 위와 같은 어원에 대한 설은 다양한 설 중에 가장 일반적이고 근거있는 설을 추린 것.
현재는 달력을 세는 단위로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일부 일본의 역사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 이름으로 종종 쓰이곤 한다.
'일본에는 이런 것도 있구나~'하며 감탄함과 동시에, 왠지 우리나라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과거 일본 문화는 대부분 중국 혹은 한국을 통해 전파되었기 때문에, 일본에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궁금증은 맞아 떨어졌다. 우리나라에도 한국 고유의 달을 세는 방법이 있었다.
1월 : 정월 // 2월 : 이월 // 3월 : 삼월 // 4월 : 사월 // 5월 : 오월 // 6월 : 유월
7월 : 칠월 // 8월 : 팔월 // 9월 : 구월 // 10월 : 시월 // 11월 : 동짓달 // 12월 : 섣달
※ 일반적으로 음력을 셀 때 사용하는 명칭
정월, 동짓달, 섣달을 제외하면 평상시 사용하고 있는 숫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참고로 6월과 10월은 받침이 없는 '유월'과 '시월'이 올바른 표기법이다.
뭔가 아쉬움이 남아 조금 더 찾아보니, 민간 환경 운동 단체에서 '우리말 달 이름 쓰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녹색 연합의 임의진 목사가 자체 발행하는 월간지「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우리말'로 된 달 이름을 소개했다.
1월 : 해오름달(한달) - 새해 아침처럼 힘 있게 솟아 오르는 달.
2월 : 시샘달(들봄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을 알리는 달.
3월 : 물오름달(온봄달) - 산과 들에 물이 차오르는 달.
4월 : 잎새달(무지개달) - 물 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을 돋우는 달.
5월 : 푸른달(들여름달) - 초록과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 : 누리달(온여름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 : 견우직녀달(더위달) -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 : 타오름달(들가을달) - 하늘에선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 열매달(온가을달) - 나무의 가지마다 열매가 맺히는 풍성한 달.
10월 : 하늘연달(열달) - 밝달뫼〈백두산〉에 아침의 나라(단군조선)가 열린 달.
11월 : 미틈달(들겨울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 : 매듭달(섣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 괄호 안에 있는 명칭은, 문화연대에서 만든 '우리말 달 이름'
우리말로 된 달 이름을 보면, 무척 예쁘고 또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2월 시샘달이 귀엽고, 9월 열매달이 마음에 든다. 내 생일이 9월이기 때문이라는 건 비밀 ㅋ
<이미지 출처 : 마음을 담은 글씨 오로지의 캘리그라피스트(글씨농부) 박병철 님>
추가로, 어르신들이 초하룻날, 그믐날 이런 말을 하는데 못알아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거의 들어볼 일이 없는 우리말로 된 날짜를 가리키는 명칭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1일 : 초하루, 초하룻날 // 2일 : 이틀, 이튿날 // 3일 : 사흘, 사흗날 // 4일 : 나흘,나흗날 // 5일 : 닷새, 닷샛날
6일 : 엿새, 엿샛날 // 7일 : 이레, 이렛날 // 8일 : 여드레, 여드렛날 // 9일 : 아흐레, 아흐렛날 // 10일 : 열흘, 초열흘날
11일 : 열하루 // 12일 : 열이틀 // ..... // 20일 : 스무날 // 30일 : 그믐날
※ 음력을 기준으로 날짜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우리말.
※ 뒤에 '-날'을 붙여 사용할 수 있다.단, 스무날은 '-날'이 있으므로 제외한다. 또, '날'을 붙일 때, 추가되는 'ㄷ' 혹은 'ㅅ' 받침에 주의한다.
※ 양력일 경우, 30일을 '서른날'로 하고, 31일을 '그믐날'로 칭한다.과거 음력 달력을 기준으로, 농사를 하거나 바다에 나갔던 선조들은 우리 고유의 말로 이름을 지어 사용하곤 했다.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던 나는, 이런 명칭을 들을 기회가 많았지만 도시에서만 자란 친구에게 '초하루'라고 말했을 때, 의미전달이 되지 않은 적이 있다.
소중한 우리말을 잊어버리지 않게, 우리 고유의 날짜 명칭을 알아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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