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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키보드에만 있는 특수키 - 반각/전각/한자 변환일본 이야기/일본 정보 TIP 2014. 6. 1. 08:00
일본 키보드에만 있는 특수키 - 반각/전각/한자 변환
일본 키보드에 보면 한국 키보드에는 없는 특수키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반각/전각/한자 변환키(半角/全角/漢字)가 ESC 옆 혹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컴퓨터 입력시에 이 키를 이용하는데, 이게 왜 필요한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일본어의 전각(全角)과 반각(半角)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조금 귀찮고 번거로운 부분도 있지만, 일본의 사회 매너, 예절의 하나이므로 중요한 경우도 있다.
● 전각과 반각(全角・半角)이 뭐에요?
먼저 전각과 반각 문자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면, 간단하게 설명해서 영어의 대문자와 소문자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조금더 컴퓨터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자면, 전각문자는 2Byte(바이트)를, 반각문자는 1Byte를 사용한다.
과거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을 사용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문자 메시지 하나에 60byte 혹은 80byte를 사용했는데 한글은 2byte를 사용한다.
일본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한자 및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2byte를 사용한다. 숫자나 영문자는 1byte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숫자나 영어 알파벳까지도 전각문자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2바이트를 사용한다.
즉, 전각 문자는 1대 1, 반각문자는 2대 1의 크기로, 반각문자는 전각문자의 1/2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쪽에서 또 하겠다.
전각과 반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사실 반각문자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각 문자라는 말은 오로지 컴퓨터 상에서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일본어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2바이트를 가지는 전각문자를 사용한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본 포스팅에서는 전각과 반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대부분 일본의 신문이나 인쇄물, 조판물 등에서는 한자 및 일본 히라가나와 동일한 규격인 전각 문자를 사용한다.
● 왜 전각과 반각을 함께 사용해요?
어떻게 보면 귀찮을 수 있는 전각과 반각의 겸용 이유는 역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과거 인쇄를 위해서는 목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판에서는 모두 동일한 규격 크기의 정방형 목판 인쇄를 사용했는데, 주로 중국에서 들여오게 된다.
중국의 한자 크기에 맞는 정방형 (전각 사이즈) 목판 인쇄물에 홈을 만들어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획일적인 크기의 문자를 인쇄하게 되었다.
인쇄물에 의해 범용적으로 사용된 관습이 그대로 남아 전각을 사용하게 된다. 한국의 한글도 중국의 한자 영향에 의해 2바이트 크기를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후,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유럽 등의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서 사용하는 숫자나 영문자, 즉 1바이트의 글자들이 도입되면서
불필요하게 2바이트나 사용하는 전각문자와 1바이트만으로 표현이 가능한 반각 문자의 구분이 필요해지면서 반각문자가 생겨난다.
하지만, 이에 따라 숫자나 알파벳, 스페이스 등을 모두 반각 문자로 바꾸기에는 과거 관습과 인쇄 기술과 반하는 부분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전각 문자로 통일하게 된다.
<일본 워드 프로세싱 프로그램에서는 이런식으로 치환해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 혼용에 의한 문제점은?
이렇게 전각과 반각을 섞어서 쓰다보면 문제점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컴퓨터 처리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들면, 동일한 닉네임이 생성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고 하자.
누군가 전각 문자로 닉네임 ヒロ를 생성했을 때, 반각 문자를 사용해 ヒロ를 생성할 수도 있다. 두개의 폭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은 영문자로, hiro1(전각), hiro1(반각) 으로 생성할 수도 있게 된다. 그 외에도 스페이스의 경우, hi ro(반각 스페이스), hi ro(전각 스페이스) 등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 상에서 전각 문자 입력을 방지한다거나 스페이스 입력 방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번거로워진다는 말이다.
프로그램 외에도 문서 작업 등에서도 마찬가지.
그래서 대부분 일본의 회원가입 양식에 보면, 반각 혹은 전각 문자를 사용하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다.
'아이디/닉네임은 반각 문자로 입력하십시오'
'이름은 전각 문자로 입력하십시오'
이렇게 회원 가입 페이지마다 전각 혹은 반각만을 입력하도록 제한을 하는건 좋지만, 나중에 혹시 비밀번호를 분실했을 때 다시 찾기 위해 정보를 입력할 때
'사용자는 전각으로 입력했나? 반각인가?' 하는 의문이 생겨 비밀번호 재발행을 받는데도 어려움을 겪게되곤 한다.
실제 내가 일본에서 하고 있는 업무 중에도 전각과 반각으로 고객 정보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반각 비밀번호임에도 전각문자를 입력해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하며, 이를 안내해주는 사이트도 많이 있다.
<키보드 상단의 숫자를 이용하면 전각 숫자가, 우측 숫자패드를 이용하면 반각 숫자가 출력된다>
● 전각 반각의 사용 구분 방법은?
그럼 전각과 반각은 어떻게 구분해서 사용할까? 위에서 설명한 것에 약간 보태서 정리해보자.
일본의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에 따르면,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는 모두 전각으로 표기하고, 숫자와 영어는 반각으로 표기한다.
하지만, 실제 일상 생활 및 사회 매너에서는 숫자의 경우에 조금 다르다. 특이하게도 숫자는 1자리의 경우에는 전각, 2자리일 경우에는 반각으로 표기한다.
예를들어 2014년 5월 20일을 나타낼 때, 2014年5月20日라고 표기한다. 이렇게 해야, 전각 5와 반각 20의 자릿수가 맞게 되기 때문이다.
2014年5月20日 : 모두 반각
2014年5月20日 : 1자리 전각/2자리 반각
2014年5月20日 : 모두 전각
대부분 회사의 보고서나 서류, 신문, 잡지 등에서는 이런식으로 표기하는 편이라고 한다.
일부 일본인들은, 이런 번거롭고 불필요한 관습을 버리고 숫자는 모두 반각으로 표기하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1자리는 전각숫자, 두자리 이상은 반각숫자'를 그만두자 운동 (一桁は全角数字・二桁以上は半角数字、を止めろ運動)
전각과 반각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이 있지만, 위 내용을 참고하여 사용하면 되겠다. 일본 키보드에 보면 전각/반각 한자를 변환해주는 키가 있으니 말이다.
혹시 일본 키보드에서 반각/전각/한자키를 본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본어 입력시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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