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윤형빈 데뷔전에 '임수정 사건'은 이용됐다? - 임수정 사건의 진실이슈/핫 이슈 2014. 2. 11. 08:00
'임수정 사건'은 정말 폭행, 구타였을까?
소치 동계 올림픽 소식으로 뜨거운 와중에 얼마 전, 윤형빈의 종합 격투기 데뷔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왕비호로 유명세를 떨친 개그맨 윤형빈이 이종 격투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지만, 그 외에도 과거 '임수정 사건'의 복수를 한다는 것으로도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이슈가 되고 있는 임수정 사건이 정말 그렇게 비난받을만큼 일본 방송사만의 잘못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 글을 적어내려갑니다.
한국인이지만, 약 4년간의 일본 생활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작성해봅니다.
먼저, 위에서 말한 '임수정 구타 사건'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볼께요.
참고로 여기에 등장하는 임수정은 배우 임수정이 아닌,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 임수정이랍니다.
이슈가 되고있는 임수정 사건은, 과거 임수정 선수가 과거 2010년에 일본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한 일을 말합니다.
일본 TBS방송의 버라이어티 방송에서 일본 개그맨 3명과 시합을 했는데 불공정한 경기 진행에 결국 임수정 선수가 폭행을 당하고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한 사건입니다.
<문제의 임수정 선수 일본 방송 동영상>
불공정한 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에 몇가지 꼽자면 이렇습니다.
① 남녀 성대결 ② 임수정 선수만 안전기구 미착용 ③ 상대 남자 개그맨 중에 한명은 준프로 선수 ④ 버라이어티가 아닌 진짜 시합 분위기
남녀 성대결이면서 임수정 선수는 혼자 3라운드를 뛰지만, 상대는 각각 1라운드씩을 출전하므로 여성선수로써는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겁니다.
또, 방송의 재미를 위해 프로 선수인 임수정은 안전 기구를 착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 출전 선수 중에는 오드리 카스가(オードリー 春日)라는 개그맨이 있는데, 이 파이터는 기존에 K1에 출전한 적도 있는 프로급 선수라는 점입니다.
비록 방송을 위해, 또 취미로 하고 있는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준프로 선수가 진지하게 임했다는게 문제가 되고 있죠.
게다가 임수정 측에서는 버라이어티 예능 방송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지만, 녹화장에 들어서자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 경기가 시작되고,
과거 경기로 부상 중이었던 임수정 선수는 부상이 심해지고 결국 녹화 후에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 편파적인 비난 방송 영상>
일본에서 4년 정도 생활하고 있는 제 눈에서 본 임수정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① 남녀 성대결
남녀 성대결은 일본 방송에서 흔히 있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여자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남성 개그맨, 배우, 방송인 등과 시합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답니다.
일본 개그의 특성상 만담 형식의 개그가 많고, 특히 여성 개그우먼의 경우에는 몸을 사용해 웃기는 경우가 드뭅니다.
따라서, 이런 프로급 선수와 상대해서 싸울만한 개그우먼도 없어 그런 방송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드물게 몸을 사리지 않고 오지를 탐험한다거나 몸을 바쳐 방송을 하는 여성 개그우먼도 있지만요. <예 : 이모토 아야코 (イモトアヤコ)>
이렇게 일본 방송에서 남녀 성대결은 흔히 있는 방송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 부분은 임수정 측에도 전달이 되었을 겁니다. 그걸 수락한 임수정 매니지먼트사의 책임도 있는 셈이죠.
② 임수정 선수만 안전기구 미착용
이 부분 또한 일본 예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핸디캡인 셈이죠.
과거 후쿠오카 아이(福原 愛) 선수를 포함한 일본의 유명 탁구 선수들이 아라시(嵐)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탁구대를 선수측에 불리하게 바꾼다거나 탁구채를 불리하게 혹은 유리하게 바꾸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핸디캡을 많이 적용했었답니다.
임수정 선수의 경우에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르게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종격투기가 원래 그런 운동이기도 하고 과거 출연 일본 선수들도 미착용한 경우가 많더군요.
게다가 '한국의 미녀 격투가'라고 소개를 했기에 보호구 착용으로 얼굴을 가리면 시청률 문제도 있었겠지요.
여튼 강제적으로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 부분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③ 상대 남자 개그맨 중에 한명은 준프로 선수
저도 첫 라운드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프로급 선수인 오드리 카스가 선수는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임수정 선수를 엄청 공격하더군요.
임수정 선수가 예능 프로그램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는지 모르겠지만,
시작부터 폭행에 가까운 공격을 당하더라구요.
조금 후부터 임수정 선수도 본격적으로 시합에 임하면서 거의 호각의,
약간은 임수정 선수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기존에 부상도 있었고 처음에 그렇게 당했기 때문인지,
그 후의 시합에서도 상당히 힘들어 보이더군요. 무척 안쓰러웠어요.
하지만, 준프로 선수라고 알려진 카스가는 데뷔 초기에 잠깐 방송에서 K1을 했던 적이 있고,
그 후 취미로 조금하고는 있었으며 대부분의 일본인도 이런 사실을 모르죠.
그래서 카스가는 이 방송에 출연 확정이 되면서 창피당하지 않으려 약 한달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임수정 선수측에서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또 그 정보를 임수정 선수에게 알려준 잘못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 이런식으로 정식 대결을 하는 경기였고, 또 상대가 준프로 선수라는 걸 알았다면 임수정 선수가 초반에 저렇게 당했을까요?
한국에서도 어떤 방송에 출연하기 전에, 과거 동영상을 본다거나 멤버들의 정보 등을 미리 분석해놓곤 하는데 임수정 측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죠.
요즘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본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리얼리티가 생명입니다.
즉, 거짓 방송을 하는 건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정없이 엄격하게 현실감 있는 방송으로 구성한답니다.
한국에서도 과거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쪽대본 유출이라거나 몰래 등장하는 게스트 사전 유출 등의 사건이 있었고, 비난을 받곤 했던것 처럼요.
상대 일본 개그맨들이 프로 선수를 상대로 진지하게 시합을 하지 않고, 일부러 당해준다거나 넘어진다거나 했다면 이건 예능이 아니라 '저급 꽁트'가 되어버리는거죠.
또, 경기 후에 상대 개그맨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임수정 선수를 상대로 진지하게 임했다' '최선을 다했다' 등에 대해 지적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위에서 말한 리얼리티 방송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과, 상대 선수였던 임수정 선수를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준프로 선수 포함 남자 3명이 진지하게 싸웠지만 그래도 힘들 정도로 임수정 선수는 '강했다' 는 것을 말하려는것 같아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편집해서 저렇게 직역을 하면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인터뷰의 전체적인 흐름과 일본 문화를 놓고 생각해보면 결국 임수정 선수에 대한 칭찬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방송 도중에 일본어로 앵커나 상대 개그맨 선수들이 임수정 선수 칭찬을 엄청 많이했거든요. 같은 맥락이라고 보입니다.
제 말이 너무 일본편에서 말한것 같나요? 그럼 아래 동영상을 봐주세요.
위 임수정 선수 동영상과 비슷한 10분짜리 동영상인데, 너무 길다면 시작 1분 30초 정도까지만 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대담하게 로우킥을 날리고 조이기까지 합니다. 임수정 선수보다 더 심하게 했음 심하게 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이런 방송이에요.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일본인 선수 레나(RENA) 입니다>
처음 1분 30초까지, 그리고 3분 20초~ 4분 20초쯤의 1분간을 보면 정말 장난아닙니다. 양쪽다 하이킥도 날리고 피터지게 완전 진지하게 싸웁니다.
위의 제 견해를 보면 대부분 일본을 옹호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겠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저 역시 한국인으로 한국의 편이 되지 어찌 일본편이 되겠습니까?
한국인이지만 일본 생활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한 결과, 저는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일본 옹호가 아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사전 조사나 녹화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임수정 매니지먼트 및 방송사 책임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임수정 선수는 피해자, 특히 매니지먼트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 점이 안타까움
솔직히 선수나 연예인은 자신의 소속사를 믿고 스케쥴을 진행하는데, 이런 관리해주는 회사측의 잘못이 무척 커보입니다.
부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리한 일정을 잡고, 또 저렇게 본격적으로 시합을 할줄을 몰랐다는 핑계는 다른 말로 사전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또, 중간에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면 시정 요청을 하고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녹화 중지를 하고 선수를 보호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제 생각엔 돈에 눈이 멀어 선수를 무리하게 이용하고, 또 보호하지 못했던 회사측의 잘못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임수정 회사측의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슈화 된 것은 아무래도 윤형빈의 데뷔전에 이용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슈 > 핫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왜 외국(일본)의 지원을 거절했나? (107) 2014.04.19 외계인이 제 블로그를 찾아왔네요! (12) 2014.04.01 【정치】우리나라 제도, 2014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6) 2014.01.27 【보안】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확인 방법 (6) 2014.01.19 【이슈】해커스 토익 무료 수강 이벤트 (0) 2013.12.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