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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전량 폐기 결정, '잔혹동시'이슈/핫 이슈 2015. 5. 7. 17:15
【이슈】전량 폐기 결정, '잔혹동시'
웹 서핑을 하다 우연히 '잔혹 동시'라는 검색어가 눈에 띄었다.
새로 출간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검색어를 클릭하고, 몇몇 기사의 타이틀에 깜짝 놀랐다.
10세女 초딩의 잔혹동시 논란에 결국 폐기…진중권 “독특한 시세계, 널리 권... 동아일보
잔혹동시 논란 "엄마 심장은 마지막에…" 女 초등생 잔혹동시 `경악` 스포츠조선
잔혹동시 논란, 이양 어머니 김바다 시인 “우리 딸 밝고 건강, 패륜아 아냐” 서울신문
'잔혹동시 논란' A양 母 "딸이 악플 보고 눈물…" 노컷뉴스
잔혹동시, 정식 출간 된 이유 알고보니 '경악'…전량 회수·폐기 한국경제
위 타이틀만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책의 원 제목은 '솔로 강아지 A Single Dog'
'어린이 우수 작품상 시리즈 7' 에 제목이나 타이틀 삽화만 봐도 뭐가 문제가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동시는 바로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학원가기 싫은 날'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 삶아 먹고 구워 먹어 /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 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읽으면서 순간 섬뜩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있는
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 심장은 마지막에 가장 고통스럽게 먹으라는 부분.
이건 너무 잔인하고 잔혹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삽화에 있는 섬뜩한 사진도 한 몫했다.
이 글을 놓고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학교수이자 비평가인 '진중권'씨는
'어린이들은 전친난만하지 않다. 다른 글들은 좋더라.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
이런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는 필자, 시아 아빠의 생각을 하자면 (사실은 이런 말을 하고 싶어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이 글에서 작가인 아이가 하고 싶은 말, 또 이 동시를 선정하고 책에 싣고 출판한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말이나 느낌은 알것 같다.
'억지로 아이를 학원에 보낼 때, 아이들은 이런 극단적인 마음을 갖을 수도 있다. 너무 아이들을 몰아 부치지 말자'는 부모로써 반성하는 마음이 들게한다.
혹자는 다른 더 좋은 말로 전달할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할 수 있지만, 글이 강력하고 자극적일 수록 더 마음 깊이 와 닿는다.
나 역시도 이 글을 읽으며 그런 부분을 느꼈고,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위 동시를 쓴 아이의 어머니 '김바다' 시인은 저 글을 본 다음날 아이가 다니던 영어 학원을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또, 같은 상황에 있으면서 이 글을 본 어머니들 중 몇몇은 그런 고민을, 결정을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반대로 어머니(어른) 입장이 아닌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대부분의 아이는 학원 가기를 싫어한다. 또, 부모가 시키는 일, 혼내는 일 등을 싫어한다.
그런 아이들이 이 글을 본다면 어떨까? 표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는 동화책의 느낌이 물씬 나기에, 우연히 서점에 가서 구매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 이런 생각을 갖는 아이도 있구나. 근데 이게 책으로 나왔다는 건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학원보내는 엄마를 미워하는 건 당연한 건가?'
더 나아가서는 '괴롭히는 엄마를 죽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나올 수 있으며,
동시를 문학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닌, 실제로 저런 행동을 하는 혹은 그런 성향을 보이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그렇기에 영화와 같은 영상물에도 시청 가능 연령대를 정해두었지 않은가?
문학의 자유라고 하기엔, 저 글은 너무 많은 무분별한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것이 사리 분별이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생각을 하고 글을 쓴 아이는 잘못이 없다. 본인이 느낀 걸 그대로 글로 옮겼을 뿐이다. 이른바 표현의 자유이다.
다만, 다른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글의 출판을 추진한 어른들이 잘못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딱 한마디로 생각을 정리하자면,
작가 어린이의 어머니가 저 글을 보고 반성하면 충분했다.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소개되거나 출간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이슈 > 핫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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