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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자유공원 견학 - 광주민주화운동/영창 특별전/스물세개의 방 이야기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8. 5. 18. 09:00
518 자유공원 견학 - 광주민주화운동
~518 영창 특별전/스물세개의 방 이야기오늘은 근대 한국사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날입니다.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날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7살짜리 아들과 함께 518 자유공원과 기념 공원을 찾았습니다.
5월 18일 전후로 하여 특별전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518 영창 특별전, 스물 세개의 방 이야기
2018.5.10~2018.5.29
518 자유공원 (옛 상무대 영창, 김대중 켄벤션 센터 맞은편)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끌려갔던 분들이 잠시 수감되었던 옛 상무대 영창에서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영창 내 외부에 모형과 사진, 텍스트 등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특별 전시 안내판과 함께 주변에 있는 스물 세개의 방에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습니다.
이 중에는, 내무반, 식당, 사무실과 같은 시설은 물론,
당시 사용되었던 영창과 법정까지 재현하여 공개되었습니다.
입구 우측에는 헌병대에 끌려가는 일반인들의 모형이 있었는데,
고작 7살된 아이는 총을 들고 무섭게 서있는 모형만 봐도 무서웠던지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처음 같이 온 터라 그래도 다독이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몰던 1톤 트럭인데, 이 트럭이 있다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저런 군용 트럭이 동원됐다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군인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에 두렵고 무섭기도 하더군요.
내부에는 이런 사진과 안내 글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는 사진전.
시민들의 결사 항쟁 사진으로 당시가 얼마나 치열한 현장이었는지를 가늠케해주십니다.
요즘에도 종종 제가 거니는 금남로, 충장로 거리가 당시에는 얼마나 참혹한 현장이었는지...
요즘에는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 특수부대 침투설을 믿고 광주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더군요.
특히 일간 베스트(일베)라고 불리는 곳에서 그런 얘기가 많았는데,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어제였나요? '어쩌다 어른' 이라는 방송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정말 논리적으로 이런 헛소문을 반박하더군요.
1. 북한에서 어떻게 그 먼 광주, 전남 지역까지 내려갈 수 있는가?
또, 내려갔다고 해도 공작 후에 그들은 어떻게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는가?2. 대한민국 (남한)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라면 왜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중심 도시가 아닌,
변방에 있는 광주 전남을 택할 이유나 명분이 없다3. 북한 특수부대로 추정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잡히지 않았는데,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4. 김대중이 선동했다고 하는데, 당시 그는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가택 연금중으로, 군경의 감시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그 먼 광주에서 선동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5. 당시 많은 외신기자와 양심있는 한국 기자들의 사진과 보도를 보고도
그 많은 증거와 사실이 모두 왜곡되었다는 것인가?이미 여러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 거짓인 걸로 밝혀졌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걸 믿는 사람이 많이 있었고, 여전히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정리해봅니다.
최근 흥행한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름,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는 이미 생을 마감하였지만, 당시 광주 학살 사실을 목숨을 걸고 카메라에 담은 독일 기자님. 당시 김사복씨의 도움을 받았고 그 은인을 찾으려고 무척 고생했다는데, 두분 다 생을 마감하고 나서야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나타났다고 하는 안타까운 이야기.
그리고 그 이외에도 5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몇편 있었죠.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꽃잎
특히 저는 인상깊게 본 영화는 화려한 휴가였습니다. 일본 츠타야라는 렌탈 샵에서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없지만 진구와 한혜진이 출연한 '26년'도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영창으로 가는 길에는 사진과 같이 헌병 모형이 서있습니다.
민간인을 잡아다두고 이렇게 경계와 감시를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더군요.
영창 안에는 실제 감옥 창살과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무서워해서 금방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아직 이런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형과 사진, 영상만을 보고도 아이가 이렇게 무서워 하는데,
당시에 이 일을 실제 겪었을 분들, 특히 그 중에 노약자들은 얼마나 큰 심적 고통을 받았을까.
자신의 눈 앞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총에 맞고 칼에 찔리는 모습을 보았을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가 됐을텐데...
이런 마음이 들어 더욱더 안타까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18 기념식에서,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를 꽉 안아주셨죠.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는 518 광주 정신이 그대로 촛불 광장에서 부활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지켜준 그 분들을 위해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고, 이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다시 한번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이런 사실을 우리의 아들 딸에게도 알리고,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은 소중한 자산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무서울 수 있는 특별전에서 잘 참고 따라와준 아들과 함께
바로 앞 잔디밭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즐기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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