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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어제는 여탕, 오늘은 남탕인 일본 목욕탕일본 이야기 2013. 10. 10. 08:00
【목욕탕】어제는 여탕, 오늘은 남탕인 일본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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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온천과 목욕탕이다.
일본인들은 가정마다 욕조가 있고 거의 매일밤이면 집에서 목욕을 하곤 한다. 목욕을 함으로써 하루 일과를 마친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집에서는 샤워를 하고 정기적으로 대중 목욕탕이나 사우나에 가는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일본의 목욕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
<얼마전 아들과 첫온천에 다녀왔다>
샤워가 아닌 오후로(お風呂)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는 보통 집에서 샤워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 대중 목욕탕에 가서 욕탕에 몸을 담근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대부분 가정에 욕조가 있고 거의 매일 목욕을 하는데, 이 욕조 혹은 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오후로라고 한다.
집에 욕조가 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한국의 우리집에도 욕조가 있긴 하지만 거의 들어간 적이 없다.
욕탕에 들어가는 빈도나 개념자체가 일본인들과는 다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욕조에 물을 받고 목욕을 즐긴다.
또, 입욕제가 발달되어 있으며 유명 온천이나 마음이 안정되는 향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목욕물을 더 따뜻하게 느낄 수 있게하는 것까지 개발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또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욕조의 물은 개인이 아닌 가족 전원이 함께 사용한다.
며느리 혹은 아내가 욕조에 물을 받으면 나이가 가장 많은 순서대로 한명씩 목욕을 즐긴다.
즉 할아버지가 목욕을 하고 나오면 할머니, 그 다음은 남편이 ... 이렇게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같은 욕조, 같은 물로 목욕을 한다.
하지만, 마지막은 며느리 혹은 아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마지막 욕조 정리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일본 전통적인 이야기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가정에 따라서는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남녀 차별적인 시각에서는 보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가족 뿐만 아니라 손님도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집에 묵는 손님/방문객이 있다면 손님이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된다.
일본에서 손님은 항상 가장 먼저 윗 단계이다.
혹시 '마지막에 들어가는 사람은 목욕물이 다 식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노파심에서 말을 하자면,
일본 욕탕에는 물을 다시 가열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식어버린 욕탕 속 물의 온도를 다시 올릴 수도 있다.
<그림과 같은 원리이다. 찬물을 다시 가열해서 뜨거운 물을 내보낸다>
일본의 공중 목욕탕 센토(銭湯), 그리고 온천(温泉)
이렇게 목욕을 좋아하는 만큼 일본의 공중 목욕탕/온천 역시 발달되어 있다. 일본 하면 온천을 가장 먼저 떠올릴만큼 일본의 온천은 유명하다.
온천이 나는 환경이 먼저인지, 일본인들의 목욕 사랑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의 목욕 사랑, 온천 사랑은 대단하다.
센토는 한국의 대중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온천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센토라고 할지라도 온천물인 경우가 있다.
주의할 점은 수건이 무료 지급이 아닌 곳이 많다. 개인용 수건을 가져와서 사용하거나 온천에서 약간의 돈을 지불하고 빌리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정기권 형태로 한번에 10장 정도 목욕 입장권 혹은 한달 자유 이용권 등을 발급하는 곳도 있으며,
실내에 음식점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의 찜질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센토는 한국 대중 목욕탕과 크게 다르진 않다>
온천 역시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에 비해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많이 있다.
목욕만을 즐기는 것이 아닌 목욕을 하면서 주변 경치를 즐길 수도 있고, 밤하늘의 별을 볼 수도 있다.
또, 일부 욕탕은 남탕과 여탕의 윗 공간이 연결되어 있거나 하나의 거대한 욕탕에 칸막이가 쳐져지만 실제로 욕탕은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이런 곳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서로 큰 소리로 위쪽 연결 통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할멈~ 나 지금 나갈껀데 언제 나올꺼야~? 빨리 나와요'
'알았어요~ 금방 머리만 감고 나갈테니까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요~ 잉~'
그리고 일본의 온천은 온천욕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쉬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가수 초청 공연이나 음식점, 마사지, 수면실, 식당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특히 항상 어디에나 도우미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물어볼 수 있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온천에는 가족탕이라는 것이 있어서 빌리면(카시키리, 貸切) 남녀노소 상관없이 가족들과 함께 욕탕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일본인들은 가족 혹은 애인과 함께 목욕을 즐기기도 한다.
<둘이 함께 목욕을 하면 사이가 좋아진다고 한다>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 이유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는 어제는 여탕이었던 곳이 오늘은 남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남탕과 여탕이 따로따로 있지만, 정기적으로 남탕과 여탕의 위치를 교대로 바꾸곤 한다.
격일제로 하는 곳도 있고 격주제, 격월제 혹은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어제 갔던 남탕으로 간다면, 여탕에서 변태로 오해를 받는 창피를 당할 수 있으니 매일 꼭 확인하고 들어가길 바란다.
이유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설은 음양의 조화이다.
즉, 여탕에 생긴 음기와 남탕의 음기를 순환해 줌으로써 여탕이었던 곳에 양기의 남자가 들어감으로써 음기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목욕은 모든 옷을 벗고 알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러한 양기와 음기가 쌓이기 쉽기 때문에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 믿음 때문이다.
일본의 남녀 혼탕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하는데, 요즘은 변태도 많이 있고 안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어 혼탕은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지금 남아있는 곳은 예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전통이 남아 근처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다양한 온천탕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 남탕과 여탕의 구조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같은 자리라고 하면 똑같은 풍경만 보게 되므로 교대로 바꿔주면
어제는 가보지 못한 여탕에 있었던 탕, 특히 노천탕에 들어가서 새로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며 '목욕을 한다' 기 보다는 '목욕을 즐긴다'고 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슬슬 날씨가 쌀쌀해지고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온다.
한국에서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 일본 유명 온천이 있다.
여유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아니라면 부모님께 온천 여행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수건은 꼭 챙기고, 남탕과 여탕을 잘못 찾아가는 실수는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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