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두살 어려지는 비법과 나의 전생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이가 어릴 때는 이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 수록 이 질문처럼 대답하기 싫어지는 질문도 없습니다.

몇 살처럼 보이세요?

나이를 묻는 건 실례에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어릴 때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을 보면 '진부하다, 재미없다, 왜 그럴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나도 가끔 저 진부한 대답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럼 모두가 원하고 또 원하는 나이가 어려질 수 있는 비법! 최대 두살 어려지는 비법 공개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본이나 미국 등 외국으로 가시면 됩니다 ㅋㅋ

- 좀 허무하고 실망하셨다구요? 죄송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와서 지내면서 좋아진 점이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이가 어려진 겁니다.

전 일본 나이로 30살 입니다. 한국 나이로는 32살이구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죠? 만으로 계산한 나이랍니다.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만 연령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한국 나이에 비교하면 기본 한살에서 두살까지 어려질 수 있답니다!

한국 나이는 왜 그럴까요??

유력한 세가지 설이 있는데요, 첫번째는 생명을 얻은 기간부터 계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엄마 뱃속에서 생명을 잉태하여 임신을 한 기간부터 계산을 하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0살이 아닌 1살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라면 부모나 타인의 시선에 의한 계산법이지만, 실제 아이 입장에서는 뱃속에서 생명을 얻은 시간부터 계산법으로

생명을 소중히 하는 계산 방법이 되는 것이죠. 

두번째, 0(無)이 아닌 1(有)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0은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지만 아이는 실제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유의 산물로 하나를 가지고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가는 공수래공수거라고 하면 생명을 얻은 순간부터가 유의 순간으로 보고 계산하는 겁니다.

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부터 계산하는 방법.

말이 좀 어려울 수 있는데, 0살부터 생일이 되어 1살이 되면 1년을 살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1살부터 시작하고 생일이 되어 2살이 되면 2해째를 맞이한다는 의미가 되는 겁니다.

한해가 끝나고 1살이 먹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는 의미로 두해째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되는겁니다.

즉, '얼마를 살았느냐'가 아닌 '몇해째 살고 있는가'를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나이를 계산하는 방식이지만 선조들의 가치관과 이념 등이 담겨있어

생명존중, 무에서 무로 돌아가는 인생관,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등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방식은 왜 계속 유지가 되고 있을까요?

왜 귀찮게(?) 한국식 나이 계산법과 만이라는 계산법이 둘다 그대로 유지되고 사용되어 오는 걸까요? 

물론 선조들의 소중한 얼을 그대로 유지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임이 크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의 친근한 호형호제 때문입니다. 

친인척, 가족 관계가 아니더라도 금방 친해지고 상대 나이를 묻고 형/누나/동생 관계를 맺고 그런 호칭으로 부르기 위함이 아닐까요?

서로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바로 말을 편하게 하고 형 동생으로 부르기 시작하는 우리나라만의 '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일본은 어떻냐구요?? 여긴 그냥 이름이나 상을 붙여서 부르는게 보통입니다.

제법 많이 친해지고 나서야 형님, 누님 하는 형식으로 아니키/오니상/오네상 등으로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재미로 보는 나의 전생, 전 어릴적부터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던 노름꾼;;; 이라네요 ㅋ>

허무하다면 허무할 수 있지만, 나이가 어려질 수 있는 비법 어떠셨나요? ^^

그것보다도 우리나라의 나이 계산법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이제 두어달 뒤면 한살을 더 먹게 되는군요! 좀 이르지만 남은 한해 멋있게 마무리 하고 다음 한 해도 한살 더 먹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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