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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스시, 와사비도 먹는 일본인들이 못먹는 날것은?우리 이야기/내 이야기 2014. 1. 15. 08:00
삽겹살 쌈을 만든다고 하면 여러분은 무얼 넣어서 드시나요?
상추 2장을 딱 펴서, 잘 익은 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쌈장과 밥을 조금 얹은 후에, 마지막 마무리는 생마늘과 생고추를 2개씩!
캬~~ 이게 바로 한국의, 한국인의 대표적인 삼겹살 상추쌈이죠!! 물론 기호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ㅋ
일본에서 고기를 먹으러 가면, 이 치사한 사람들은 상추를 4장에 2천원씩 받고 당연히 리필도 안해준답니다. 치사치사!!
그래서 한국에 가면 고기반 야채반에 정말 야채를 많이 리필해서 먹곤 한답니다. 고깃집 사장님들 죄송합니다~ 못먹어서 그래요 ㅠ
그런데! 아내와 삼겹살을 먹을 때 제가 저렇게 쌈을 싸고 있으면 아내는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답니다.
"마늘이랑 고추를 생으로 먹어??"
의아하다는 듯이 물으면, 일단 매워서 못 먹을 것 같다며 무슨 맛이냐고 물어오곤 한답니다.
"풋고추가 무슨 맛이냐구?? 글쎄... 그냥 양배추? 파프리카? 뭐 그런 것처럼 야채맛이야! ㅋ"
저는 이렇게 대답하곤 하는데, 아내는 늘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좀 더 현명한 대답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아무튼 아내는 아직까지도 날것의 마늘이나 고추는 먹지 않는답니다. 매운 걸 잘 못먹기 때문에 용기가 안난다고 해요.
이걸 먹을 줄 알아야 진짜 쌈 맛을 안다, 그래야 한국인으로 인정받는다, 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좋아한다고 설득을 해도 매운 맛의 공포에 입을 못댑니다.
안 매운 고추를 골라서 줬더니, 고추에 살짝 혀를 대보더니 '매워 매워~ 완전 매워~' 하면서 물을 3컵을 들이키는데... 더이상 권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ㅋ
매운 걸 잘 못먹는데다가, 일본에서는 그렇게 생 것으로 먹지를 않으니 어색한가봐요. 와사비는 먹으면서....ㅋ
그래서 아내와 고기집을 가면 마늘을 구워주곤 하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안먹으려고 하더라구요. 구워도 매울 것 같다며...
억지로(?) 한번 먹였더니 안 맵고 고소하면서 맛있다더라구요! 좋아 성공했어!! 하며 기뻐하는 것도 잠시....
한번 무지 매운 마늘이 걸렸는지, 아니면 완전히 익지 않아서 그런지 구웠는데도 맵다고 한번 데이더니 이제는 그것조차도 안 먹는답니다.
우리 아내만 특별히 이러는 건가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모두 안 먹거나 못 먹는다고 하더군요. 학생 중에 한 명은...
"상추에 보면 고추랑 마늘이 같이 나오던데... 그것도 먹는 거에요? 저는 그냥 데코레이션(장식)으로 있는 건줄 알았는데...ㅋ"
생으로 먹는다는 생각조차 못해봤다며 그냥 손도 안대는 일본인도 많이 있다더군요.
매운 것은 맛을 느끼는 게 아니라 혀를 자극하는(혀가 데이는) 거라서 점점 면역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인은 어렸을 때부터 매운 것을 먹고 자라서 일까요? 이제 왠만한 생마늘, 생고추 정도는 아삭아삭 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아내에게 생고추, 생마늘을 맛있게 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나중엔 시아도 먹여야 할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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